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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대청소할때'이조합'금지…청소시유의할점은
겨우내 쌓인 먼지와 묵은 때를 털어내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 도구를 꺼내 먼지를 정리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청소가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봄맞이 대청소 시에도 여러 주의할 점들이 있다. 청소 중 사용하는 일부 화학제품이 피부나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청소도구를 잘못 사용했을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락스, 뜨거운 물∙다른 세제랑 사용하면 안 돼
락스는 화장실이나 주방의 곰팡이를 제거할 때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청소용품이다. 락스의 주성분은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화력이 뛰어나 각종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이 성분은 뜨거운 물과 반응하면 유독한 염소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염소가스는 눈과 코, 목 점막 등에 자극을 가해 통증을 유발하고, 눈물이 나며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장시간 흡입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락스를 쓸 때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이나 차가운 물을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세제와 함께 쓰는 것도 안 된다. 락스와 같은 염소계 표백제는 식초나 구연산 등과 같은 산성계, 산소계 세제와 혼용하면 유해 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거나 세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 외에도 락스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는 기본적으로 희석된 상태지만, 여전히 산화력이 강하고 독성이 있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따라서 락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물과 1대 100 정도의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청소 중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고무장갑과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신발 착용도 필수다.
만약 락스가 피부에 튀었다면 즉시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하며, 특히 눈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더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안과 전문의 최민규 원장은 "눈에 들어간 락스가 희석액이 아닌 원액이거나, 노출된 양이 많거나, 노출 시간이 길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쪼그려 앉은 채 걸레질…관절 건강에 악영향
걸레질을 할 때는 무릎 관절 손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안일을 하다 보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무릎에 부담을 주어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희설 원장(광교삼성H정형외과)은 "쪼그려 앉거나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관절에 압력이 가해져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반복되는 무릎 사용은 '점액낭염'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액낭염은 관절 주변에 위치한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부기와 통증은 물론 관절의 움직임에도 제한을 줄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걸레질 시 무릎을 꿇는 자세를 되도록 피하고, 가능하다면 목욕탕 의자처럼 낮은 의자에 앉아 청소하거나, 서서 사용할 수 있는 밀대형 걸레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청소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갑작스러운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문 닫고 마스크 안 끼고…호흡기 망치는 지름길
청소는 호흡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항원에서 멀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청소를 통해 집안 곳곳에 쌓인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같은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제거하면 증상 완화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청소 중 옷장이나 이불을 정리하면서 항원에 노출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청소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가 끝난 후에는 몸에 남은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콧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 세척을 꼼꼼히 해야 한다.
청소 중 환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청소 과정에서 날리는 미세한 먼지와 세제 성분이 실내에 머물면 오히려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깥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기를 해야 할지 고민될 수 있지만, 청소 시 발생하는 실내 미세먼지는 그보다 더 높은 농도로 올라갈 수 있다. 가정집의 평소 미세먼지 농도는 40㎍/㎥ 이하지만, 이불을 털면 250~800㎍/㎥, 청소기를 사용하면 200~400㎍/㎥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밀폐된 실내에서 청소할 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일 때의 바깥공기보다 공기의 질이 나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어도 3~5분간은 환기하는 게 좋다.
청소 후 먼지로 인해 목이 칼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비인후과 김원식 원장(이비인후과)은 "이럴 때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점막을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따뜻한 차나 꿀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