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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피로·빈혈 탓"… '이런 증상' 나타나면 뇌졸중 의심 [인터뷰]


[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수경 원장

가장 흔한 원인은 '전정기관 이상'… 스트레스·과로는 증상 악화 요인

초기 진단만으로도 치료 경과 우수, 생활 습관 조정으로 재발 막아야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으로, 단순 피로나 빈혈 탓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 기능을 조율하는 귀 내부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갑작스러운 발음 장애나 신체 일부의 마비가 동반된다면 뇌혈관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수경 원장(박수경99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과 감별법, 진단과 치료, 그리고 재발을 막는 예방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Q.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스트레스나 과로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요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안쪽의 전정기관 이상입니다. 전정기관은 머리의 위치 변화와 움직임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갑작스럽게 세상이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자율신경계를 불안정하게 하거나 이석증, 메니에르병의 재발을 촉진할 수 있어 간접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면증, 긴장성 두통, 소화장애와 함께 나타날 경우 '기능성 어지럼증'(실제로 귀의 전정기관은 정상인 경우)으로 진단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은 단순히 귀 문제뿐 아니라 전신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어지럼증의 종류와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어지럼증은 크게 '회전성 어지럼'과 '비회전성 어지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럼은 본인 또는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으로, 주로 전정기관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양성 돌발성체위변환현훈),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습니다. 반면 비회전성 어지럼은 휘청거리거나 균형이 흐트러지는 느낌으로, 자율신경 이상, 뇌혈류 장애, 저혈압 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귀 때문에 나타나는 어지럼 증상은 주로 고개나 자세가 변동될 때 어지러움이 심해지며 그 외 구역감, 식은땀, 불안감을 동반하기도 하고, 어떤 환자들은 "머리가 멍하거나 띵하다, 혹은 몸이 붕 뜬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함께 안구운동 검사, 두부충동검사, 평형기능검사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Q. 어지럼증이 있을 때 병원은 어디로 가야 하고,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특히 회전성 어지럼이 주 증상일 경우, 귀의 전정기관 이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비디오안진검사(VNG), 프렌젤안경, 비디오두부충동검사(vHIT) 등 다양한 전정기능 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자율신경계 이상검사나 청력검사, 필요 시 측두부컴퓨터단층촬영검사(TBCT) 등을 통해 중추성 원인 여부를 감별합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어지럼증을 단순 피로나 빈혈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병원에 가야 할 위험 신호는 무엇일까요
많은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단순 피로나 빈혈로 생각하고 병원을 늦게 찾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어지럼이 수 분에서 수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와 식은땀, 심한 불안감이 동반되는 경우, 머리 회전이나 자세를 바꿀 때 악화되는 경우, 청력 저하나 귀 먹먹함, 이명이 동반될 경우입니다. 특히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합니다. 중년 이상에서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뇌신경 증상이 동반되면 중추 원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어지럼증으로 인해 병원에 가면 주로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이석증의 경우, 이석이 빠진 위치에 따라 이석을 제자리로 넣어주는 이석 정복술이라는 간단한 수기 요법으로 빠르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해당 전정신경에 맞는 전정재활운동 요법을 병행하며, 메니에르병은 어지럼과 저음역 청력의 회복 정도에 따라 저염식 등의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구토가 심할 경우 어지럼증 전용 수액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급성기에는 낮병동 입원을 통해 집중 수액 및 안정 요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만성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심리상담, 자율신경 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전정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돕습니다.

Q. 갑자기 극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환자나 보호자가 즉시 취할 수 있는 대처법이 있을까요
우선 주변을 밝게 하여 움직이는 동선에서 눈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매우 심할 때는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뜬 채 밝은 전등 같은 어느 한 곳을 응시하면 점차 어지럼이 감소합니다. 또한,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벽에 기대거나 앉아 있으면 불안감과 구역감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토가 멈추고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게 되면, 안내받은 전정재활운동을 적어도 1개월간 꾸준히 시행해야 전정신경의 보상작용이 활성화되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즉, 어지럽다고 누워만 있기보다 급성기가 지나면 맞춤형 재활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어지럼 발작이 시작된 자세와 전후 증상을 기억해 두었다가 병원 진료 시 전달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치료 후에도 어지럼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있을까요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재발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을 조정하면 재발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석증의 경우 수면 시 머리 위치를 약간 높게 하고, 갑작스러운 자세 변경을 피하며 안내받은 방향으로 수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염분 섭취를 줄이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오렌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루 2L 정도의 충분한 물 섭취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등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자율신경 균형에 도움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어지러움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단순 피로로 여기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로 생각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귀 질환에서 오는 어지럼증은 조기 진단만으로도 치료 경과가 매우 좋고, 삶의 질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